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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부] 이 땅에 태어나서..

작성자 이승환 작성일 2022.08.23. 12:14:59 조회수 1,153
「이 땅에 태어나서」

누구나 한 번은 평생의 꿈을 세우고 살아가지만 그 꿈을 온전히 성취하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가난했던 이 땅에서 세계에 널리 알려진 기업을 일구어낸 인물인 고 정주영 선생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 나아가 가난했던 우리나라를 번영의 길에 올려놓은 입지전적 인물로 그의 철학은 오늘날까지도 그가 세운 '現代'라는 기업의 정신을 이루고 있다. 그의 일생을 다룬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은 오랜 공직 생활에서 물러나 인생 후반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그의 발자취를 통해 좀 더 의미있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을 찾아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그 비밀은 매우 단순한 것에 있었다. 세상에 몰라서 못하는 일은 없으며 누구나 다 아는 바를 어떻게 지켜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범한 진리였던 것이다.
1973년 늦가을 새벽, 그는 울산 조선소 건설현장을 혼자 돌아보다 차와 함께 바다에 빠진 후 극적으로 살아나온 경험이 있다. 물에 빠진 차는 수압 때문에 내부에 물이 차야만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이 아는 상식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허둥대다가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그는 위기의 순간에 놀라운 침착성을 발휘하며 알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실천하여 살아났다. 또한,'내 성공의 요인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스물네 시간을 잘 활용한 것 뿐'이라는 그의 얘기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천을 통해 자신을 수련하고 거대 기업을 세우고 다스린 그는 유교가 금과옥조로 얘기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표본이며 실천 덕목인 팔조목(八條目)을 철저히 지켜나간 사람이었다.

격물치지(格物致知)
세상을 다스리자면 먼저 사물을 꿰뚫어 관찰하여 온전한 앎에 이르러야 한다고 한다. 쌀집 점원 시절, 무턱대고 자전거로 배달을 하다 쌀자루를 엎은 경험에서 체득한 '아무리 작은 것도 철저히 알아야 하며 실패에서도 얻어야 한다'는 교훈은 그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다시 일어 설 수 있게 해준 큰 재산이 되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우리나라에 적합하지 않은 외국형 차를 생산하여 실패한 경험은 한국형 자동차의 원조인 '포니'를 시작으로 세계 자동차 생산량 5위의 초대형 기업에 이르는 신화의 원동력이 되었다. 서산 간척지 사업에서 고철 유조선을 가라 앉혀 바다를 막는 소위'정주영 공법'은 단순한 것 같지만 현장에서 익힌 철저한 전문성이 아니면 생각해낼 수 없는 기막힌 아이디어라 할 것이다. 그는 현장 중심의 지식을 최우선하여 본인 스스로가 현장 전문가가 되었고 임직원들이 어설픈 지식을 내세우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다.


성의정심(誠意正心)
'이봐, 해보기나 했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야.' 입버릇처럼 하던 이 말은 뜻을 성심껏 다하면 결국은 이루어진다는 신념을 표현한 것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환경을 이겨내고 사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쌀가게 점원 등의 하찮은 일도 더 하려 해도 더 할게 없을 만큼 상대에게 신뢰를 주도록 마음을 다해온 결과였다. 조선소도 없는 상태에서 부지를 찍은 사진 하나로 배를 사 줄 선주를 설득하고 해외 차관을 성공적으로 얻었던 믿기 어려운 에피소드는 뜻을 다하면 결국 얻을 수 있다는 신화가 되었다.
'기적은 종교에나 있는 것이지 경제에는 기적이 없다.' 그는 모든 일에서 요행을 바라지 않았다. 모든 것은 노력한 만큼 거둔다고 생각하는 바른 마음을 쌓아 몇 가지 사업에서 큰 손해를 보았을 때에도 그는 공사 기한을 맞추었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켰다. 돈은 잃어도 신용만은 목숨처럼 지켜야 한다는 바른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늘 따라다니는 것처럼 그에게도 불편한 시선과 의혹이 가해지던 때가 있었음에도 그는 바른 마음에서 벗어난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신념으로 세월을 견디어 냈다. 인생이란 시련의 연속이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곧 삶이라는 그의 바른 생각이 읽히는 대목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간척사업으로 우리나라 지도를 바꾼 서산 농장은 아버님께 드리는 뒤늦은 선물이며 부모님의 혼을 만나는 곳이라고 그는 책에서 밝히고 있다. 사실 세계 굴지의 기업을 만드는 위대한 여정은 6남 2녀의 장남으로서 대물림되는 가난을 끊고야 말겠다는 지극한 가족 사랑에서 처음 비롯되었다. 일제 해방 후 서울에서 스무 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시절을 그는 가장 행복했던 시절 중의 하나로 간직하였으며 유난히 명석했던 다섯째 동생의 뜻하지 않은 죽음 앞에서는 어떤 시련에도 끄떡없이 버텨온 그도 통한의 눈물을 흘렸을 만큼 가족 사랑이 남달랐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지만 장남으로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은 비결은 바로 자신에 대한 엄격함과 긍정의 철학이었던 것이다. 그는 옳은 일이라면 늘 실천하며 살아왔다. 모든 직원들이 그를 두려워했지만 몸소 실천하는 엄격함에서 두려움은 곧 존경의 표현이 되었다. 천문학적인 액수가 걸린 사업을 수도 없이 해내었지만 정작 본인은 다 해져버린 낡은 구두를 신고 다닐 만큼 개인을 위해서는 단 한 푼도 허투루 쓰는 일이 없었다는 사실은 '내가 부자가 아니라 회사가 부자다'라는 검약 철학을 보여준다.
사업에 있어 가장 큰 밑천은 인적자원이라고 하며 인재를 영입하고 키우는 일에는 직접 나서서 챙겼으며 수많은 임원의 이름과 특징을 일일이 기억하며 가족을 부르듯 대했던 그의 습관은 유명하다.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개인주의에 익숙한 요즘 세대는 얼핏 이해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지만 집안을 잘 다스림이 나라를 다스림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애국심이 전제되어야 한다. 세계 최빈국이던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는 모든 과정을 같이한 그의 여정에서'나라 살림은 곧 내 살림'이라는 정신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국내의 사회간접자본이나 기간산업 건설 현장에는 늘 그의 손길이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맥인 경부고속도로,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소양강댐, 최초의 조선소, 최초의 국산 자동차 등등...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한 중동 건설사업 진출은 해외진출이 전무하던 당시 우리나라의 산업을 세계에 알리고 국격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1915년 강원도 통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2001년 삶을 다하기까지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일념으로 실로 불꽃같은 인생을 살았다. 1998년 소떼를 몰고 휴전선을 넘는 그를 TV화면으로 지켜보던 기억이 생생하다. 실향민으로서 남다른 통일의 염원을 지니고 살았을 터이지만 어쩌면 그에게는 한반도 전체가 고향이자 부모님 품이었던 것은 아닐까.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이십여 년이 흘렀다. 실로 많은 것이 변하였지만 그가 남긴 정신에서 오늘날의 청년 세대가 공감하는 공통의 아이콘이 뭘까 생각해본다. MZ세대라고 일컬어지는 90년대 이후의 젊은이들에게는 간단함과 재미 그리고 진정성이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그가 평생 추구해왔던 진정성이 오늘날에도 살아서 숨 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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