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독서기록일지

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노란 밥 꽃 (황정순 수필집)
작성자 : 김*덕
작성일 : 2022.11.28

11/28,(월). 황정순 수필집 초판/2022/7/26. 출판/돌길. P.206 쪽. 한 때 동료이기도 했던 작가. 충남 보령 출생. 2005년 「수필시대」로 등단. 부천 수필가 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천작가회의 회원이자, 「복사골」시민기자. 흰모래 수필 동아리 지도교사. 수필집: [예지몽](2010).

작가는 우리 일상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지나치기 쉬운 일들 부터 소소한 이야기지만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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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월). 황정순 수필집 초판/2022/7/26. 출판/돌길. P.206 쪽. 한 때 동료이기도 했던 작가. 충남 보령 출생. 2005년 「수필시대」로 등단. 부천 수필가 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천작가회의 회원이자, 「복사골」시민기자. 흰모래 수필 동아리 지도교사. 수필집: [예지몽](2010).

작가는 우리 일상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지나치기 쉬운 일들 부터 소소한 이야기지만 정감과 살갑게 다가오는 것들 에게서도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것들을 오랜 기간 지역 기자의 눈으로 보고 듣고 했던 것들을 정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애틋한 마음으로 적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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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뉴 컨피던스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밝힌 성공의 비밀)
작성자 : 김*주
작성일 : 2022.11.28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밝힌 성공의 비밀

부와 행복을 동시에 끌어당길 수 있는 과학적인 힘 『뉴 컨피던스』 이안 로버트슨


▪️"길은 첫 걸음을 내딛어야 보인다."

_p.202 3세기 페르시아 시인 루미의 말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보다 더 부유하고 건강하며 행복하고 의욕 넘치는 삶을 꿈꾼다. 이 책의 저자는 부와 행복을 동시에 끌어당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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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뇌과학자가 밝힌 성공의 비밀

부와 행복을 동시에 끌어당길 수 있는 과학적인 힘 『뉴 컨피던스』 이안 로버트슨


▪️"길은 첫 걸음을 내딛어야 보인다."

_p.202 3세기 페르시아 시인 루미의 말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보다 더 부유하고 건강하며 행복하고 의욕 넘치는 삶을 꿈꾼다. 이 책의 저자는 부와 행복을 동시에 끌어당길 수 있는 성공의 비밀을 자존감이 아닌 자신감에서 발견했다. "자존감이 과거에 대한 회상이라면 자신감은 당신을 미래로 쏘아보낸다. 일, 재정 상태, 인간관계, 스포츠,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말이다." 자신감은 장수와 행복,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안 로버트슨은 '사람의 뇌가 경험에 의해서 어떻게 변화하는가'라는 주제로 폭넓은 집필과 강의를 하는 신경심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이다. 그는 임상심리학으로 시작해 마음과 뇌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 오면서 자연스럽게 뇌과학 연구로 입문했다. 『뉴 컨피던스』에서 자신감이 우리 마음과 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본다. 학업, 성공, 관계, 건강, 부와 행복까지, 모든 일의 실현 가능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자신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감은 우리를 행동하게 만들기 때문에 삶의 거의 모든 측면에 심오한 영향을 끼친다.

_p.61 자신감은 행동하게 만든다


자신감은 성공에 베팅하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맞서는 정신적 태도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실제로 놓을 수 있는 미래로 가는 정신적 다리다. 누구나 매일 불확실한 미래로 놓인 자신감의 다리를 만들어 건널 수 있다. "자신감은 우리를 행동하게 만든다." 행동에 근거하기 때문에 미래를 창조한다. 자신감이 없다면 마주하지 못했을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다. "끝까지 해낸 운동, 완전히 익힌 기술, 성공한 프레젠테이션, 미루지 않은 전화 통화, 해결된 문제 등" 새로운 경험, 놀라운 발견,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의 작은 만족감을 느낄 기회도 늘어난다.


자신감은 '행동 가능'의 요소인 자기 확신과 '실현 가능'의 요소인 믿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감의 마법이 최대한 발휘되려면 내면의 '행동 가능' 영역과 외부의 '실현 가능' 영역이 확실하게 조합되어야 한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자신감은 양날의 검과 같다. "지나친 자신감은 세상에 대한 위험한 확신을 초래할 수 있다." 자신감이 제공하는 위협과 기회를 모두 인식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감정'을 느껴 행동하기보다 새로운 '행동'으로 감정을 느끼는 것이 더 쉽다."

_p.203 정신과 의사 해리 스택 설리반이 한 말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생각이 생각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약간 힘들지만 성취 가능한 목표에 집중하고, 통제력을 발휘하는 게 익숙해질수록 '실행 가능'과 '실현 가능'의 믿음이 강화된다.


자신감은 나중에 무엇을 얼마나 잘 해낼지에 대한 예측이다. 자신감이 부족하면 불안해지기 쉽고 불안은 자기 신뢰를 약화시킨다. 정확한 목표에 집중하고 일단 시작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감은 자존감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를 움직이게 만든다.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그 변화에 대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_p.326 어떻게 자신감을 연마할 것인가


저자는 일상을 흔드는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지속하는 힘을 기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연구 결과와 구체적인 사례를 근거로 제시하며 자신감과 성공의 관계를 살핀다. 자신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활용해 우리를 실패로 이끄는 깊은 함정에서 벗어나 성공으로 이어지는 길을 알려준다.


이 책은 자신감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작용하는지, 자신감을 어떻게 학습하고 연마할 것인지에 대해 과학과 신경과학을 통해 탐구한다.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 즉 자신감이 어떻게 우리에게 정신적, 신체적, 감정적 힘을 부여하는지" 살펴본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인 자신감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고정된 것이 아닌 믿음은 충분히 변할 수 있다. 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인 자신감은 변화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갈 문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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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장편소설
작성자 : 이*애
작성일 : 2022.11.27

첫 부분부터 술술 읽혀지는 책이다. 휴남동 사장이 틀어놓는다는 영국 킨 밴드의 노래 에브리바디스 체인지를 찾아서 듣게 되었고, 커피, 뜨개질,글쓰기 등 관심 있는 일상 이야기로 지루할 틈 없이 술술 읽히며 공감과 감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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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분부터 술술 읽혀지는 책이다. 휴남동 사장이 틀어놓는다는 영국 킨 밴드의 노래 에브리바디스 체인지를 찾아서 듣게 되었고, 커피, 뜨개질,글쓰기 등 관심 있는 일상 이야기로 지루할 틈 없이 술술 읽히며 공감과 감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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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작성자 : 김*주
작성일 : 2022.11.28

잊지 않겠다는 다짐, 잊지 말자는 부탁으로 채운 책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김승섭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모든 슬픔은 당신이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견뎌질 수 있다."

_p.259 덴마크 소설가 이자크 디네센의 말


여러 차례 글을 쓰고 지웠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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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다는 다짐, 잊지 말자는 부탁으로 채운 책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김승섭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모든 슬픔은 당신이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견뎌질 수 있다."

_p.259 덴마크 소설가 이자크 디네센의 말


여러 차례 글을 쓰고 지웠다 했다. 책 속의 문장 안에서 오래 서성였다. 왠지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용기를 낸 이가 들려주는 트라우마 생존자의 이야기다. 저자는 "세월호 생존학생과 천안함 생존장병이 한국 사회에서 겪어야 했던 모욕에 대해 정리하고 이를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통해 조금 더 깊게 이야기해보고자" 했다. 여러 사례 연구와 인터뷰 자료를 톺아보며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많은 사람이 가장 아픈 상처를 말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저자는 생존자의 몸속에서 여전히 진행중일 사건이 이야기가 되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책으로 써냈다. 생존자의 몸속에 웅크린 고통의 순간이 이야기로 흘러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슬픔은 견뎌질 수 있다."고 말한다.


▪️트라우마는 예상해본 적 없는 외부 힘에 의해 자아가 손상당하는 경험이다. 삶의 통제권을 빼앗긴 기억이다.     _p.74


한국 사회에서 가장 정치적인 사건이 되어버린 두 사건, 천안함과 세월호. 혐오와 차별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논쟁적인 주제에 대한 의견 차이는 정치적 입장의 양극화를 가속화했다. 두 사건의 고통을 돈으로 환산해 비교하고 피해자의 상처를 정치적으로 소비하는 언론과 사람들. 돌아오지 못한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 천안함 생존장병의 이야기로 시작해 세월호 참사, 피우진 전 중령, 고 변희수 하사, PTSD를 겪는 소방공무원과 군인, 산업재해를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까지.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에 가려진 구체적인 얼굴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PTSD는 전쟁에 참여한 군인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모든 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전시 상황에서만이 아니라 교통사고, 구타,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같은, 일상에서 삶의 통제권을 잃게 되는 폭력적인 상황들이 모두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


▪️"부서진 것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온전한 이야기예요."

-아우로라 레빈스 모랄레스


"통증을 느낄 때 비로소 우리는 그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최소한 그로부터 멀어질 수 있습니다." 제대로 고통을 인지하는 순간, 멈춰 있는 시간은 다시 흐른다. 몸속에 웅크린 고통이 입 밖으로 흘러나오기 위해서는 사람과 시간이 필요하다.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의 핵심은 생존자를 지지해주며 그가 준비되었을 때 트라우마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가슴에 박힌 장면들이 이야기로 옮겨지려면 삶의 통제권을 회복하고 충분한 안정을 취할 시간이 필요하다.


▪️트라우마 생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기 위해서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생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고 답해주고 그 고통을 비하하는 사람들에 맞서 함께 싸워주는 이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생존자의 몸속에서 고통의 에너지로 머물던 사건은 언어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_p.259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가 된다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한다. "피해자의 말과 행동이 동정하기 적당한 모습을 벗어나는 순간, 사람들은 고개를 돌리곤 했지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피해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면 결국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는다. 사람과 사회가 만들어낸 피해자의 이미지는 또 다른 혐오와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


페이지의 넘김이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헤아릴 수 없는 좌절감을 느꼈다. 자기 안의 그림자를 남에게 덧씌워 경멸과 혐오를 선동하는 사람들. 세월호 생존학생과 천안함 생존장병의 고통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신문 기사 댓글과 메시지. 이에 분노하고 아파했을 사람들. 고통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속을 마구 헤집어 놓아도 겉으로 드러난 생채기는 별로 크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기억하기 위해 '애도'해야 하고, 참사의 상처와 함께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해 '기념'해야 합니다.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_p.191


천안함 사건을 큰 틀로, 세월호 참사를 품은, 잊어서는 안 될 그날들을 새긴 유리 문진의 투명하게 비치는 속이 단단하고 무겁다. 그 무게로 지그시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그려진다. 책장을 넘기듯 그날이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견디며 붙잡아주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우리는 '참사가 남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기억해야 하는가'. 이 책은 저자가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찾은 길이다. 그 길은 삶의 통제권을 빼앗긴 기억이 있는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날아온 바람이 더 오래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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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걷다)
작성자 : 김*주
작성일 : 2022.11.28

작가를 따라 그곳으로 갔고, 홀린 듯 걸었다


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걷다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어느 곳은 의도적으로 찾아갔고, 어느 곳은 우연히 눈에 띄어 발견된 곳이었다._p.22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사람이나 사물, 어떤 대상을 향해 깊이 파고드는 이들이 가진 에너지는 주변도 환하게 만든다. 책 표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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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따라 그곳으로 갔고, 홀린 듯 걸었다


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걷다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어느 곳은 의도적으로 찾아갔고, 어느 곳은 우연히 눈에 띄어 발견된 곳이었다._p.22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사람이나 사물, 어떤 대상을 향해 깊이 파고드는 이들이 가진 에너지는 주변도 환하게 만든다. 책 표지에 그려진 차창 너머로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이 펼쳐진다. 창에 비친 여인의 옆모습이 수면 위에 드리운 그림자 같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책을 덮고 생각에 잠긴 듯하다.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은 시와 소설을 고루 탐독하는 문학 애호가이자 덕질에 진심인 편인 함정임 소설가의 여행에세이 겸 독서에세이다.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하기 직전까지 작가와 작품 주인공의 여로를 따라 현장에서 답사하고 쓴 스물네 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태양처럼 눈부신 작가들을 따라 떠난 여정이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헤밍웨이, 모파상부터 오사무와 도스토옙스키까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작가들의 창작 현장에서 마주한 매혹적인 순간의 기록이다. 저자는 세계문학 현장기행이라고 했지만, 이 책은 문학 덕후의 순례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낯선 세상 속으로 떠나는 것이 삶이 되어버린 것은 지도 찾기의 설렘과 황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도는 내게 미지의 언어이고, 소설이고, 삶이다.

_p.335 에필로그


시간을 초월한 만남에서 포착한 글과 사진이 된 기록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이 책은 문학의 바다를 여행하는 지도다. "작가와 작품에 새겨진 지도의 흐름을 따라간" 여정에 담긴 설렘과 기대는 묘한 중독을 일으킨다. 지도를 따라 찾아간 그곳에는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기도 하다." 나도 모르게 저자가 소개하는 작가와 작품, 문장과 여행지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었다.


▪️누군가 고독이 원인이 되어 소설을 쓰고, 누군가 권태가 원인이 되어 소설을 읽는다. 고독이든 권태든 하루하루 소설을 쓰고, 소설을 읽는 행위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구, 모험이다. 미지의 세계는 '기억'에, 모험은 '여행'에 관계된다. 세상 어떤 소설도 이 두 가지, 기억과 여행을 근간으로 삼지 않는 것은 없다.

_p.85 기억, 현기증, 여행의 감정들


'기억의 예술가'로, '21세기의 프루스트'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파트릭 모디아노. 그가 쓴 "회상으로서의 소설 또는 기억으로서의 소설"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이어진다. 프루스트가 기억을 더듬어 묘사해놓은 소설의 풍경 속으로 홀린 듯 걸어 들어갔다. 글과 사진을 보며 상상만 하다가 실제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솟아난다.


▪️소설은 세계를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소설은 세계를 혼합하고 또 포용하기 때문입니다.

_p.260 롤랑 바르트,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 중에서


"문장을 쓸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축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라는 문장에서 소설가 함정임의 문학을 향한 지극한 사랑이 느껴진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소설은 '소설을 읽고 있다는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만드는 소설'이다." 한강의 소설 『흰』에 관한 저자의 글을 읽으며 소설을 읽고 나누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누군가의 세계를 품고 있는 소설을 사랑하는 일은 곧 소설을 쓴 작가를 사랑하는 일이다.


▪️나는 그날 이후, 아름다움이란, 작품뿐만 아니라 그것을 지어낸 사람, 곧 작가 그 자체임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쫓는 것이란 일종의 병임을 깨닫게 되었다._p.329 생生의 바다, 쪽배의 환각


이 책은 "평생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을 알고 싶"은 마음을 눌러쓴 고백이다. "누군가의 문학이 비롯되는 원형들, 삶이 문학이 되는 진실한 힘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저자가 "무엇인가 마음속 들끓는 것을 끌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의 세계"에 닿고자 했던 간절함이다.


이 책에는 상상만 했던 일을 실천으로 옮겨 글로 풀어낸 저자의 정성이 넘칠 듯 출렁인다. 작가와 문학을 향한 사랑이 흘러넘쳐 길을 만들고 새로운 지도를 그려냈다. 미술관에서 친절한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처럼, 여행지마다 추억을 나누듯 작가와 작품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와 함께한 여행길이 달콤한 핫초코를 마신 것처럼 따듯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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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와비사비: 다만 이렇듯
작성자 : 김*주
작성일 : 2022.11.28

우리 각자가 본디 지닌 와비사비의 마음


쉽게 손 닿는 곳에 빤히 보이는 곳에 그 모습 그대로 『와비사비: 다만 이렇듯』 레너드 코렌


▪️

사물은 무無에서 나와 무로 돌아간다.

_p.10 와비사비의 우주 : 형이상학적 근거


언젠가 '와비사비 라이프'라는 말을 듣고 '와비사비'라는 낯선 용어를 찾아본 적이 있다. 일본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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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각자가 본디 지닌 와비사비의 마음


쉽게 손 닿는 곳에 빤히 보이는 곳에 그 모습 그대로 『와비사비: 다만 이렇듯』 레너드 코렌


▪️

사물은 무無에서 나와 무로 돌아간다.

_p.10 와비사비의 우주 : 형이상학적 근거


언젠가 '와비사비 라이프'라는 말을 듣고 '와비사비'라는 낯선 용어를 찾아본 적이 있다. 일본어로 불완전함의 미학을 의미한다는데 솔직히 그게 무슨 말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와비사비 : 다만 이렇듯』이라는 책 제목에서 '다만 이렇듯'이라는 표현이 와비사비의 뜻을 품고 있는 듯하다. 저자가 다도 이야기에서 시작해 와비사비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다.


『와비사비: 다만 이렇듯』은 저자가 와비사비わびさび라는 용어를 소개한 『와비사비: 그저 여기에』를 보완해 더 깊이 생각하고 연구한 책이다. 저자 레너드 코렌은 전작에서 와비사비를 “불완전하고 비영속적이며 미완성된 것들의 아름다움이다. 소박하고 수수하며 관습에 매이지 않는 것들의 아름다움이다.”라고 명시했다.


▪️감정적인 어조에 물든 사비라는 단어와 일본 다도 관습의 새로운 형식을 구현한 와비차侘び茶를 서술하기 위해, 15세기 후반에 와비라는 단어가 등장했다._p.16 혼동의 원인


와비사비는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시가집인 『만엽집萬葉集』에 등장하는 오래된 단어이다. "한시漢詩에서 빌려온 개념이 사비寂び는 '고적함'을 의미했다." "와비는 '마음 깊이 겸손하게 용서를 구하다'라는 뜻의 말에서 왔다." 


와비차는 일본의 전국시대에 창안되고 발전했다. 일본의 극심한 사회정치적 혼란기, 바깥세상의 근심으로부터 단절된 다실에서는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가치가 정착했다. 와비차의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선禪의 무소유 정신과 청빈, 겸허와 겸양, 그리고 단순함으로의 경향이 강해졌다.


▪️나에게 '아름다움'이란 우리가 살아 있고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더욱더 느끼게 해주는, 표면상 사물로부터 발산되는 자극적이고 쾌락적인 감각들의 집합을 뜻한다.

_p.47 와비사비의 인식체계에 이르는 길


"고려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 중에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은 삶을 위한 최선의 이유처럼 보였다." 충격적인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삶의 목적에 의문을 품게 된 저자는 아름다움을 확인하고 설명하는 탐구를 시작했다. 먼저 와비사비의 인식 체계와 어원, 와비차의 창안부터 최후를 맞기 전까지를 톺아보며 와비사비의 개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명확히 밝힌다. 시대를 거치며 와비사비의 의미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일본 다도를 중심으로 살핀다.


저자는 자신의 연구 결과와 일본 문화를 보는 통견을 절충해 와비사비의 온전한 의미를 간결한 단어와 문장으로 정리했다. 미적 타자, 일상적인 것의 변용, 무의 가장자리에 있는 아름다움, 고매한 청빈, 불완전성. 이런 미적 구성 요소를 토대로 와비사비 본유의 특성에 대한 감을 일깨워주는 "와비사비스러운 특성이 반영된 책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창작의 과정을 일본식으로 말하자면 "사물은 (예술가나 제작자의) 기술적이거나 개념적인 개입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다." 이 관점엔 자아가 없다.

_p.71 와비사비한 것들 만들기의 역설


이 책은 저자가 표현하려 했던 와비사와비사비스러운 특성이 잘 반영되었다. 한지와 섞인 듯한 촉감의 종이에 장식 없이 간솔한 서체, 작고 가벼운 물성까지. 기묘한 느낌을 주는 제목과 차분한 색깔, 다양한 모습으로 분해되는 흑백의 나뭇잎 이미지. 그저 그곳에 불완전한 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는 무심함을 드러낸다.


저자는 "과연 누가, 무엇이 와비사비를 만드는가?"라는 질문에 "와비사비는 그저 '발생한다'는 단순한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답한다. 옮긴이의 글에 나온 염화미소拈華微笑의 일화처럼, 말로 전할 수 없는 미묘한 마음을 언어로 빚어냈다. 나뭇잎의 잎맥처럼 뻗어 나간 다완의 금 간 자국에서 다완을 빚은 사람의 손길과 정신으로, 거미줄처럼 무한한 스펙트럼으로 서로 연결되어 나타난다. '우리 각자가 본디 지닌 와비사비의 마음'을 발견하고 살필 수 있게 보여준다. 저마다의 마음을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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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인간과 사진
작성자 : 김*주
작성일 : 2022.11.28

사진을 매개로 삶을 탐사하는 비평가


비평가의 지성과 에세이스트의 여유가 공존하는 비평, 제프 다이어 『인간과 사진』


▪️"그는 문제의 주변에서 어슬렁거린다.

잠시 후, 해결책이 한가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_p.13 해롤드 로젠버그, 『현재의 발견』


이미지를 단어로 풀어내는 사진 비평은 시 쓰기와 닮은 듯하다. 존 버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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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매개로 삶을 탐사하는 비평가


비평가의 지성과 에세이스트의 여유가 공존하는 비평, 제프 다이어 『인간과 사진』


▪️"그는 문제의 주변에서 어슬렁거린다.

잠시 후, 해결책이 한가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_p.13 해롤드 로젠버그, 『현재의 발견』


이미지를 단어로 풀어내는 사진 비평은 시 쓰기와 닮은 듯하다. 존 버거의 심정적 후계자로 꼽히는 제프 다이어의 글이 궁금했다. 그가 쓴 비평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인간과 사진』에서 사진에 관해 어떤 시선을 담아 깊은 사유를 들려줄지 기대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사진가와 작품, 사진에 관한 책 리뷰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1부 '만남들'에는 여러 매체에 기고한 칼럼 가운데 사진가과 사진에 관한 글을 모았다. 사진과 예술, 재즈를 넘나드는 작가의 개성 있는 글이 제프 다이어만의 비평 세계를 보여준다. 2부 '노출들'은 한 장의 사진이 담고 있는 시대와 역사에 대한 고찰이다. 3부 '작가들'에는 사진에 대해 글을 쓴 작가들에 관한 세 편의 글을 묶었다. 롤랑 바르트와 마이클 프리드, 그리고 존 버거의 글에 대한 사랑과 존경, 감사를 담았다.


▪️비평은 어떤 작품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해명하는 기회가 아니라, 작품 안에 내재한 진실이 표현되기를 바라며 그 반응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기록하고 보존하는 기회다.

_p.15 서문


사진은 제프 다이어에게 "비평적 전문 분야이기도 하지만 묘사적 서사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는 하나의 이미지로 정지된 상태의 사진에 담긴 서사 능력의 부재와 풍부한 묘사가 합쳐지는 지점에서 서사의 잠재력을 끌어낸다. 하나의 이미지를 관통하는 글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세계를 보여 준다. "그저 보고, 본 것에 대해 생각한 후, 보고 생각한 것을 글로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기록은 존재를 가능하게 하거나 최소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것을 눈에 띄게 만들었다." 사진가의 고유한 시선, 스타일이나 보는 방법, 질문을 던지는 방식, 대상과 사진가 사이의 물리적 거리, 주제, 프레임 안과 바깥을 응시하며 사진 속 이미지들이 불러일으킨 감흥을 자유롭게 풀어낸다. 사진으로 기록된 세계를 사색하고 탐구해 새로운 인식을 생산해낸다.


▪️이 사진은 주변의 모든 것이 시간에 의해 집어삼켜진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항상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거나 되돌아가려고 노력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사진은 재즈의 중심에 위치하는 사진이다.

_p.86 「존 콜트레인과 벤 웹스터」, 로이 디커라바, 1960


"내 사진은 즉각적인 동시에 영원하다. 너무나 심오한 순간을 보여 주므로 그 순간은 영원이 된다."라는 디커라바의 작품 설명이 특히 인상적이다. 그가 찍은 콜트레인과 웹스터의 사진은 두 사람의 얼굴 외에 다른 것이 있을 공간이 없다. 제프 다이어는 휩쓸리듯 흐르는 사진을 재구성해 들려준다. 재즈의 즉흥 연주처럼, 생각이 문장으로 바뀌면서 자신만의 유일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책에 언급된 사진가 중에서 낯익은 이름은 비비안 마이어와 앤디 워홀 정도다. "비비안 마이어는 사후 발견의 극단적인 예로, 온전히 그녀가 본 것으로만 존재하는 사람이다." 보모(혹은 가정교사)로서 가정생활에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닌 외부인이었다. 관심 있는 사진가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글에 종종 등장해 반가웠다. 낯선 만큼 새로운 세상을 만나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가도 많았다. 책을 읽다가 따로 검색해 사진을 찾아보고 다시 책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모르는 만큼 알고자 하는 욕구가 강렬하게 생겼다.


▪️모든 액자 장치는 우리를 사진 속으로 더 깊이 안내하는 효과가 있다. 액자 장치는 결국 같은 세상으로 밝혀지는 다른 세상으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_p.148 루이지 기리


이 책의 표지 사진은 "나 역시 나 자신을 지워 버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는 루이지 기리가 찍은 「루스 섬」이다. 사진가는 렌즈를 통해 보이는 세상을 네모난 프레임에 담는다. 그 순간의 모든 것은 지워지고 사진에 담긴 장면만 보존된다. 그저 사진가가 바라보는 장면을 보여줄 뿐이다. 프레임 너머의 세계는 보이지 않고 사진으로 포착한 세계의 조각만 볼 수 있다. 액자에 담긴 이미지 조각은 현실을 탐험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시간과 움직임이 없는 고정된 사진 속 세계는 보는 사람을 통과해 재구성된다.


▪️나는 사진을 찍거나 보는 것이 아니라 사진에 관해 읽음으로써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이드 역할을 한 세 작가가 롤랑 바르트, 수전 손택, 존 버거인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_p.416 존 버거: 『사진의 이해』


"최고의 카메라는 바로 지금 들고 있는 카메라라는 사진가들 사이의 오래된 농담"처럼. 사진가는 사진으로 대상을 생포하고, 작가는 문장으로 대상을 포착한다. '제프 다이어가 곧 장르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독창적인 글쓰기로 주목받는 작가. 제프 다이어는 짧은 사진 비평을 통해 사진가와 그가 찍은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에 가까이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어떤 욕망이 어떻게 이미지에 담겼는지, 또 그 욕망은 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사진가가 붙잡은 순간이 어떤 세계의 조각인지 탐색하고 확장해 글로 풀어냈다.


이 책은 예술 작품과 예술가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외젠 아제의 "사진 속 희미한 거리와 골목이 우리를 그의 사진으로 깊이 이끄는 것처럼," 제프 다이어의 글에 이끌려 간다. 그가 제시한 작품을 감상하는 유연한 관점과 다양한 접근법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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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1인분의 사랑 (박하령 장편소설)
작성자 : 류*지
작성일 : 2022.11.28

사실, 1인분의 사랑이 요즘 나오는 [그해 우리는]이나 [스물 다섯, 스물 하나]처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사랑이야기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깊은 여운을 남기기 보다는 너무나 가볍고 심심풀이로 읽을 만한 책이었다. 한 고등학생 소녀가 어른들이 하는 다소 비겁해 보이고, 심지어 이기적이게 보이기도 하는 사랑을 1인분의 사랑이라 표현하며 자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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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인분의 사랑이 요즘 나오는 [그해 우리는]이나 [스물 다섯, 스물 하나]처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사랑이야기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깊은 여운을 남기기 보다는 너무나 가볍고 심심풀이로 읽을 만한 책이었다. 한 고등학생 소녀가 어른들이 하는 다소 비겁해 보이고, 심지어 이기적이게 보이기도 하는 사랑을 1인분의 사랑이라 표현하며 자신 만큼은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책이었다. 사실, 모든 사랑이 아름다울 수는 없다. 처음이라 실망스러울 수도 있고, 나는 이렇게 해줬는데 라고 말하며 싸울 수도 있다. 작가느 그 점을 살려 요즘 시대 바쁘게 살아가며 겨혼보다는 가벼운 연애를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가벼운 경고를 날리는 기분이었다. 솔직히 나 같은 어린애도 많은 사람들이 깊은 연애보다는 그저 가벼운 연애를 꿈군다는 것도 라기는 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도 나도 가벼운 연애보다느 깊은 연애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어른들이 가끔 아이들에게 '너희는 공부나 해.'라고 말하면서 연애가 웬말이냐고 할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앞으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공부보다 미래에 더 필요할 수 있는 경험을 하는 거예요.'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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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보란 듯이 걸었다 (김애란 시집)
작성자 : 류*지
작성일 : 2022.11.28

사회 속에 조용히 존재하는 차별들을 세세하게 담아주어 고마웠다. 특히 우리에겐 생소하고 피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한 '학교 밖의 사람들', '미혼모, 미혼부', '성차별'등을 그려놔주었다. 성차별은 줄었들고 있으나 공부, 연애, 혹은 일과 성적 문제로 탐탁지 않은 시선들 속에서 차별받는 아이들이나 차별받는 어른들, 십재 여성들이 보란듯이 겉기를 바란다는 것이 매우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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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속에 조용히 존재하는 차별들을 세세하게 담아주어 고마웠다. 특히 우리에겐 생소하고 피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한 '학교 밖의 사람들', '미혼모, 미혼부', '성차별'등을 그려놔주었다. 성차별은 줄었들고 있으나 공부, 연애, 혹은 일과 성적 문제로 탐탁지 않은 시선들 속에서 차별받는 아이들이나 차별받는 어른들, 십재 여성들이 보란듯이 겉기를 바란다는 것이 매우 잘 들어났다. 이런 차별을 주제로 쓰인 시집은 처음인지라 꽤나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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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라이트 보이 (홀로 남겨진 숲속에서 만난 빛의 친구들)
작성자 : 류*지
작성일 : 2022.11.28

어디서 본 듯한 이름과 재밌게 읽었던 '골드피쉬 보이'의 작가의 책이어서  관심을 가졌었다. 누구나 한번 쯤은 가졌고 꿈에도 나올 법한 '상상의 친구들.' 사람들은 크면서 그런 친구들의 존재를 잊고 살아간다. 이 책에선 그런 '상상의 친구'를 세세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네이트가 상상의 친구 '샘'이 사라져가자 가지말라고 울면서 말하는 장명에선 어린시절과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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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 듯한 이름과 재밌게 읽었던 '골드피쉬 보이'의 작가의 책이어서  관심을 가졌었다. 누구나 한번 쯤은 가졌고 꿈에도 나올 법한 '상상의 친구들.' 사람들은 크면서 그런 친구들의 존재를 잊고 살아간다. 이 책에선 그런 '상상의 친구'를 세세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네이트가 상상의 친구 '샘'이 사라져가자 가지말라고 울면서 말하는 장명에선 어린시절과 그 속에 친구를 잊고 싶지 않은 애틋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키티를 보면 상상의 친구 또한 자신의 친구를 놓아줘야 한다는 슬픔과 놓아주었을때 느끼는 홀가분 함도 선선하게 그려졌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네이트에게 빛나는 후광으로 둘러싸인 상상의 친구들. 어쩌면 나에게도 그런 친구들이 있었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들과 어린시절이 떠오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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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뱀파이어 시스터 5: 운명의 상대 (운명의 상대)
작성자 : 류*지
작성일 : 2022.11.28

상당히 재밌게 읽고 있는 뱀파이어 시스터 시리즈 중 5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올리비아가 한 슈퍼 스타 잭슨과 만나고 연애하기 시작하는 내용이다. 사실, 정리하자면 올리비아의 로맨스 이야기. 언니가 동영상 찍어야한다면서 핸드폰을 가져가준 덕분에 책을 빌린 당일 날, 다 읽었었다. 내용이 긴 데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사실, 읽다보면서 잭슨과 올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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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재밌게 읽고 있는 뱀파이어 시스터 시리즈 중 5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올리비아가 한 슈퍼 스타 잭슨과 만나고 연애하기 시작하는 내용이다. 사실, 정리하자면 올리비아의 로맨스 이야기. 언니가 동영상 찍어야한다면서 핸드폰을 가져가준 덕분에 책을 빌린 당일 날, 다 읽었었다. 내용이 긴 데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사실, 읽다보면서 잭슨과 올리비아가 서로 좋아하고, 마지막엔 데이트 신청하는 모습까지 봤는데, 살짝 걱정이 되긴 했다. 기대한 만큼 실망한다고, 올리비아도 잭슨과 너무 빨리 서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올리비아가 기대한 만큼 잭슨과 사이가 좋지 않을 까봐 걱정된다. 책 다음권들 소개를 보니까 헤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번 책이 로맨스이야기였던 만큼 그 뒤도 몇 권더 로맨스 쪽으로 이어질 것 같다. 사실, 이번 책에서 너무 재밌게 잘 나와서 둘이 헤어지는 모습을 보기는 좀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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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동화책 200 (선생님이 먼저 읽고 자신 있게 추천하는 동화)
작성자 : 박*영
작성일 : 2022.11.27

인스타에서 어린이들의 그림책을 고르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어린이책 러버 현직 선생님. 같은 책이라도 시내샘의 책 소개를 보고 나면 더 깊이 더 자세히 책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런 선생님이 이번엔 동화책을 소개해 주는 책을 내다니, 안읽어볼 수 없다.

많은 부분이 고학년용 동화가 차지하는지라 아직은 우리집 어린이들에게 좀 이른감도 있지만 두고두고 읽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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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어린이들의 그림책을 고르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어린이책 러버 현직 선생님. 같은 책이라도 시내샘의 책 소개를 보고 나면 더 깊이 더 자세히 책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런 선생님이 이번엔 동화책을 소개해 주는 책을 내다니, 안읽어볼 수 없다.

많은 부분이 고학년용 동화가 차지하는지라 아직은 우리집 어린이들에게 좀 이른감도 있지만 두고두고 읽으며 참고하기 좋은 책이다.

수많은 애정하는 책 중에 고르고 골라 200권을 담기 무척 힘드셨을텐데 그만큼 좋은 책들이 자부심을 뿜뿜 뽐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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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천재의 지도 (위대한 정신을 길러낸 도시들에서 배우다)
작성자 : 김*주
작성일 : 2022.11.27

에릭 와이너, 천재의 도시에서 창조성을 발견하다


☆내가 말하는 천재는 창조적 의미에서의 천재, 즉 최고 수준의 창조성을 가진 사람이다. _p.13

 

왜 특정 시기, 특정 장소에서 인류의 도약을 이뤄낸 천재들이 등장했을까. 위대한 천재를 배출한 도시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골턴의 상자에서 시작된 생각은 자석처럼 우리를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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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와이너, 천재의 도시에서 창조성을 발견하다


☆내가 말하는 천재는 창조적 의미에서의 천재, 즉 최고 수준의 창조성을 가진 사람이다. _p.13

 

왜 특정 시기, 특정 장소에서 인류의 도약을 이뤄낸 천재들이 등장했을까. 위대한 천재를 배출한 도시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골턴의 상자에서 시작된 생각은 자석처럼 우리를 천재의 도시로 끌어당긴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저자 에릭 와이너는 『천재의 지도』에서 아홉 살 딸을 위해 무모한 모험에 나선다. 천재와 관련된 역사적 장소 여섯 곳과 현대의 장소 한 곳을 선정해 천재의 지도를 탐사하는 돈키호테식 세계여행을 떠난다.


이 유쾌한 철학자는 천재의 장소에서 창조성과 연관된 흥미로운 실험과 다양한 요소들을 탐구한다. 창조적 천재의 탄생 비밀을 밝히기 위해 진행된 다양한 연구 자료에 역사와 심리학을 더해 매혹적인 통찰을 제시한다.


☆나라에서 존경받는 것이 그곳에서 양성될 것이다.     _p.159 플라톤


1장 천재는 단순하다 - 아테네

2장 천재는 새롭지 않다 - 항저우

3장 천재는 값비싸다 - 피렌체

4장 천재는 실용적이다 - 에든버러

5장 천재는 뒤죽박죽이다 - 콜카타

6장 천재는 의도의 산물이 아니다 - 음악도시 빈

7장 천재는 전염된다 - 소파 위의 빈

8장 천재는 약하다 - 실리콘밸리


저자는 그리스 아테네, 중국 항저우, 이탈리아 피렌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인도 콜카타, 오스트리아 빈, 현재의 실리콘밸리에 차례로 머문다. 아테네의 아고라, 항저우의 호숫가, 피렌체의 광장, 올드 에든버러의 길거리, 콜카타의 장터인 뉴마켓에서 과거의 황금기를 현재로 불러온다. 각 도시의 황금기에 등장한 천재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고대 그리스인은 위대한 산책자인 동시에 위대한 사색가였으며 걸으면서 철학하기를 즐겼다. 저자는 창조적 장소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고대 그리스인처럼 걷기와 사색, 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창조성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문화와 창조성에 다가간다. 알코올과 카페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창조성과의 연관성을 찾아간다.


☆천재에게 비범한 환경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평범 속에서 비범을 보기 때문이다.     _p.473


천재의 장소는 자석이다. 창조적인 장소는 창조적인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이렇게 모인 천재들은 새로운 질문을 발견한다. 명석한 정신과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은 스스로 찾아낸 문제에 새롭고 기발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답을 끌어낸다. 천재들은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저마다 가진 재능을 꽃피운다.


☆재능이 뛰어난 자는 아무도 맞히지 못하는 표적을 맞히지만 천재는 아무도 보지 못하는 표적을 맞힌다.

_p.259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창의성이 강조되는 시대에는 인간의 지성과 창조성이 언제 어떻게 왜 발현되는지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천재 연구에서 '천재는 타고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라는 속설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다. 저자는 창의성에 관한 허구적인 신화에 의문을 제기하고 질문을 던진다. 천재는 단순히 유전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독창성을 북돋우는 문화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천재의 신화에 갇힌 생각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다.


☆"앞서 온 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앞으로 올 것을 이해할 수 없다."

_p.477 스티브 잡스


유쾌한 여행에 종착지는 천재성이 궁극적으로 발현된 실리콘밸리다. 저자는 천재들에 대해 "그들은 서퍼였다. 서퍼는 파도를 만들지 않는다. 파도를 관찰하고, 파도와 함께 춤춘다."라고 말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이들에게 창조성에 관한 비법을 공유한다.

"우리의 임무는 두 가지다. 서핑 기술을 향상시키기, 그리고 좋은 파도의 가능성을 높이기."

에릭 와이너의 여정은 깊이 있는 질문으로 가득하다. 현지 조사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더 나은 질문을 발견한다. 질문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책은 저자 특유의 유머와 통찰로 빛난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우아한 해결책을 모색하며 힘겹게 배운 교훈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각 재료를 절묘한 비율로 섞고 비법 소스를 추가해 맛깔나게 한 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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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재 (신용목 소설)
작성자 : 김*주
작성일 : 2022.11.27

뜨거운 삶이 지나간 자리에 타고 남은 재의 온기


지극히 사적私的이면서도 더없이 시적詩的인

시인 신용목의 첫 소설 『재gray』


☆우리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아주 긴 이야기 속에서 태어난 것이며, 일생을 그 이야기의 거미줄에 걸려 파닥이고 있는 것이다.

_p.9 이야기의 시간


신용목 시인의 첫 소설 『재』 는 해독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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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삶이 지나간 자리에 타고 남은 재의 온기


지극히 사적私的이면서도 더없이 시적詩的인

시인 신용목의 첫 소설 『재gray』


☆우리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아주 긴 이야기 속에서 태어난 것이며, 일생을 그 이야기의 거미줄에 걸려 파닥이고 있는 것이다.

_p.9 이야기의 시간


신용목 시인의 첫 소설 『재』 는 해독할 수 없는 시간을 몸의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뜨거운 삶이 지나간 자리에 타고 남은 재, '그림자의 몸'이라 불리는 기억의 시간을 되감아 균열이 난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과거와 현재가 거미줄처럼 미묘하게 얽혀있다. 내게 가장 깊숙이 들어온 친구 모의 죽음, 연인 수와의 이별, 퇴사와 이사. 주인공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몸을 옮기는 일'과 '마음을 옮기는 일', 그리고 사랑에 관해 들려준다.


누군가 자신의 한 부분을 내어주며 부딪혀 올 때, 마음의 벽에 금이 가고 문이 생긴다. "어느 날 창문 유리에 가는 금이 가 있는 것"을 보았던 것처럼. 나는 삶에서 자신을 지나간 것들의 흔적이 영향을 미쳤을 금이 나아간 길을 살핀다. 잠시 머물다 간 마음들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마음의 일렁임을 그려본다.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간 동안 천천히 일어난 기적을 만지는 것이다.

_p.11 이야기의 시간


고3 여름방학, "좀 더 뜨겁게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 필요했을 뿐"인 모와 나. 두 친구는 모네 시골집에서 둘만의 일탈을 함께하며 가까워진다. 그해 여름이 끝나며 모네 집에서 모의 누나 현과 조카 섭,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도 지나갔다. 멀어진 인연은 15년 만에 모의 장례식장에서 "각자 다른 시공간을 가진 우주가 어느 한순간 한 지점에서 교차되는" 만남의 순간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무언가와 결별하지 않고서는 그 실체를 만나지 못한다. 내 앞에 온 모든 것들은 상실을 통해서만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낸다. _p.94 익숙한 고통


재를 뒤적이면 날리는 불씨처럼. 사랑과 우주,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 시작과 끝이 어지럽게 흩날린다. 수의 고별 파티와 모의 장례식이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결국 이별의 이유는 만남이다." 자신을 내어주며 자기 삶 속에 사랑을 들이려고 했던 수. 그녀는 '이토록 지독한 모습으로 도착한 사랑'에게 "내가 이 사랑에 더 성실했으니까, 괜찮아."라고 말한다.


깨진 백자를 닮은 사람, 그 안에 고여 있는 밤. 텅 빈 마음에 갇힌 물은 밤마다 조금씩 모를 삼켰다. 모는 사랑과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 찬 마음을 전시하는 법을 몰랐기에. 어느 날 이중으로 자물쇠가 채워진 금고에 갇힌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 나왔을 것이다. 재가 된 수의 작품처럼 모는 고요한 죽음의 세계로 건너갔다.


☆남아 있는 것들은 사라지고 사라진 것들은 돌아온다. 

사랑은 같은 자리에 없다.

_p.125 고고학자이며 시인인


나는 상실을 통해 '내가 본 것이 내가 아는 세계의 전부'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님을 알게 된다. "어떤 열망이 자신을 끝까지 소진시킨 다음에야 찾아온" 깨달음은 끝내 마음을 털어놓을 기회를 주지 않는다. 부서지고 사라지는 시간을 붙잡아 부서진 흔적을 봉합해 깨진 시간을 보여줄 뿐이다.


☆그렇게 모든 시간은 사라진다. 하지만 사라진다고 해서 애초부터 없어도 좋을 시간은 없다.

_p.104 제 몫의 시절


모가 남긴 글에서 "나는 다 쓰인 것 같고 다 쓴 것 같다. 충분하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과연 텅 빈 허무를 품은 마음을 전시할 수 있을까. 문득 한겨울 나무 난로의 연통을 청소하고 재를 버리는 아빠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불꽃이 사그라든 잿빛 가루를 텃밭에 골고루 뿌려주는 손길. 이 세상에 잠시 다녀간 누군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다만 우리에게 다녀간 이들이 부디 잘 머물다 가길 바랄 수밖에.


시와 소설의 경계에서 출렁이는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책장을 넘기면 저 멀리서 이야기를 실은 파도가 밀려왔다. 파도가 다녀간 자리에 남은 기억 조각을 주워 담았다. 몸의 기억을 따라 부서지기 쉬운 마음을 자꾸만 돌아보았다. 고양이 발톱 같은 문장이 스치지 않고 흔적을 남겼다. 타버린 사람처럼, 소설이 아닌 나를 읽고 있다고.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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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어두운 방
책제목 : 황계동은 아름다워
작성자 : 김*주
작성일 : 2022.11.27

낯섦에서 정겨움으로 스며든 시간

10명의 사진가가 3년간 기록한 경기 화성 황계동


☆사계절, 그리고 또다른 봄 / 카메라를 메고 그곳에 갔다.


경기도 마을 아카이빙을 하는 사진가분들과 협업으로 만든 사진집 『황계동은 아름다워』를 선물 받았다. 책의 번역과 출판, 콘텐츠와 굿즈 제작까지 다재다능한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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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섦에서 정겨움으로 스며든 시간

10명의 사진가가 3년간 기록한 경기 화성 황계동


☆사계절, 그리고 또다른 봄 / 카메라를 메고 그곳에 갔다.


경기도 마을 아카이빙을 하는 사진가분들과 협업으로 만든 사진집 『황계동은 아름다워』를 선물 받았다. 책의 번역과 출판, 콘텐츠와 굿즈 제작까지 다재다능한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책 제작 과정과 참가하신 사진마음터 사진가분들 이야기, 황계동에 관한 핵심 설명에 사진집을 즐기는 팁까지. 정성 가득한 설명을 읽고 귀한 마음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갓 태어난 아기를 마주하듯 손 닿는 거리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았다.


화성시와 수원시의 경계에 있는 동네, 옛 모습 그대로를 품고 있는 황계동을 10명의 사진가가 카메라에 담았다. 어린 시절 보물찾기를 하는 마음으로 동네 이곳저곳을 걷고 또 걸었다.


☆황계동의 생명력은 마을 도처에 색으로 스며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낯설게 느껴지던 동네의 일상과 사람 속으로 스며든 한 마디. 카메라 렌즈 너머, 눈길이 닿은 풍경이 정겹다. 사진첩은 사진가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사람 사는 동네' 황계동의 모습으로 다채롭다. 황계슈퍼 사장님의 환한 웃음과 싱그런 도라지 내음처럼 친근하고 따듯하다.


동네 마실길에서 만난 꽃 한 송이, 봄 향기에 살며시 눈을 감은 강아지, 눈길을 사로잡는 고양이. 누군가 잠시 벗어둔 일상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했다. 담벼락에 비스듬히 저물어가는 풍경에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꾸며지지 않은 모습에 한발 다가가 잠시 머물다간 시간을 보여준다. 계절을 돌고 돌아,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황계동은 이제 더는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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